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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 아영ㅣ여ㅣ17ㅣ162cm/미용체중ㅣ​​​미술부 / 조소과

" 나 예쁜 거 나도 알아요. "

​외형

성격

상냥하고 다정한 소녀 | 선을 긋는 | 몽상 | 거짓말쟁이! | 영리한

 

 

 

소녀는 매력적이었다. 밝은 머리칼과 밝은 눈, 고상하게 아름다운 얼굴이 주는 첫인상도 물론 그러했지만, 일단은 성격 이야기다.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했다.

-​야, 아무리 그래도 너는 너무 바보같이 착해!-

라는 말도 곧잘 들었는데, 항상 어디선가 피해 보고 와서는 그 흰 얼굴에 눈물을 글썽이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었다. 그럼 상대는 안절부절 못하며 사과하기 일쑤였고, 소녀는 그들을 용서했다.

아주 다정해서 상담도 위로도 잘 했다. 꼭 아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었고 어떤 이야기든 들어주었다. 적당히 진정되면 제 일처럼 나서 해결책도 제시해 주었다.

소녀의 말에는 묘한 끌림이 있어서 다들 몇 마디 듣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말들 했다. 대화를 끝내고 나면 밝게 웃어주는 얼굴도 한몫을 했다. 

반에 무슨 일이 터지면 총대도 곧잘 메고 통솔하는 등 아주 괜찮은 학교생활을 보내왔다. 

 

그런데 친구가 없다고?

아마 다들 학교 새 학년 올라가면 한 번쯤은 담임한테 이런 거 받아봤을걸? 가족관계랑 좋아하는 과목, 싫어하는 과목, 친한 친구. 담임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따위 적으라는 종이.

소녀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. 연애감정이건 단순 우정으로서건 수 없는 관심을 받아왔으며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면 좋다고 팔짱 껴올 아이들이 무더기였다.

그런데 소녀가 낸 답안지에는 친한 친구 란이 항상 비워졌다. 가족관계 나부랭이는 착실히 채워 두고는, 왜? 

 

소녀는 가끔 멍할 때가 있었다. 아이들은 그걸 아영이의 세계- 라고 불렀다. 나중에 전해 듣고는 본인도 꼭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.

어디를 보는지 모를 눈을 살짝 내리깔고 미동도 않았다. 올해 신입생 여자애 하나가 햇살 비쳐오는 창문 앞에서 몽상하는 모습이 그렇게나 예쁘다는 이야기, 한 번쯤은 어디서 들어봤을걸.

그때마다 앞에 놓인 거울을 보고는 어떤 애가 제 얼굴 보느라 그런 거 아니냐니까 조용히 웃은 건 못 들었을 테고.

 

-맞다, 아영이 거짓말 엄청 잘해.

저번에 나 펜 찾고 있는데 아영이가 걱정해줬거든, 근데 좀 이따가 막 웃으면서 미안하다고, 자기가 가지고 있었다는거야. 근데 걔 표정 연기가 진짜 쩔더라. 뭐 귀여웠지.-

정말이지 소녀는 연기를 잘했다. 천연덕스런 표정을 한 예쁜 얼굴에 다들 넘어간 탓도 있었겠지만, 소녀는 섬세한 감정을 다룰 줄 알았다.

장난이라면 곧 웃으며 밝힐 테니 별건 아니다. 장난이라면. 그 외 어디까지가 그 애 진짜일지는 나도 모르지.

 

참 신기하게도, '누구에게나 상냥한' 소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없지는 않았다.

주로 소녀와 마찰이 있었던 아이들이었는데, 그 애가 뭔가 묘하다는 거였다. 물론 가해자 취급당하는 애들이니 신경 쓸 필요는 없다.

중요한 건 소녀는 아주 영리하다는 거다. 여론몰이는 혀 세 치면 금방. 

 

그래도 당신한테는 아직 상냥한 애잖아요.

당신은 나를 꼭 사랑해주길 바라요.

아냐 필요 없어, 난 나면 돼요.

특징

1) 모든 문화생활을 좋아한다. 책, 영화, 미술, 음악...

1-1) 그 중 책을 가장 좋아한다.

 

2) 모든 전공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지적을 받는다. "석고상 얼굴에 개성이 없어!"

2-2) 그렇지만 못생긴 건 만들기 싫어요.

 

3) 앗, 선생님. 네? 부모님이요? 음... 인형공방을 하세요. 어릴 때부터 거기서 자랐는데, 일층엔 작업실이랑 판매공간이 있었구... 우린 이 층에서 살았죠. 

3-1) 인형을 싫어한다. 

3-2) 아니, 별 거 없어. 가끔 티비에도 나오거든? 엄마가 영어 선생님인데 영어가 싫어요. 그냥 그런 거.

3-4) 그 외에 가족관계요? 아, 외동이에요.

 

4) 흡연.

4-1) 에이, 이건 아닐걸.

 

5) 하얗고 부드러운 허벅지에 작게 잔뜩 긁힌 흉터들이 있다.

5-2) 그거 어릴 때 고양이가 할퀸거야. 내가 그래서 조그만 동물들 별루 안 좋아해요.

 

6) 탐미주의적이다.

6-1) 꽃, 반짝이는 것, 그림, 예쁜 포장지며 심지어는 출처 모를 텀블러 감성사진도 좋아했다. 꼭 저 닮은 거 좋아한다는 농담들에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.

6-2) 그래? 뭐 어때, 걔는 진짜 예쁘잖아.

선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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