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op of page
01
-스토리-
02
-지도-
03
​-교복-

"저기 왜 불이 켜져 있지?"

 

...잠시만. 누가 지나간것 같아.

2018.

 

가언 예술 고등학교.

 

이사장이 교체되고 가언제가 폐지된지 2년. 아이들은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. 1년 중 가장 큰 행사였던 가언제가 폐지되고 나서 첫 일년, 즉 작년은 대안점을 찾기 위해서 아무 행사도 없이 지나가게 되었었으나 올해에는 폐지된 가언제 대신 다른 행사가 준비중이라고 한다. 

 

새로이 추진되는 행사는 '나비'.

 

아이들이 나비처럼 아름답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.

이 행사는 전시가 아닌 학생들간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로서, 기간 동안 교내에서 큰 축제가 벌어진다. 동아리 및 각 부마다의 학생들이 모두 즐길 수

있을만한 자유성이 최우선된다.

 

그러나, '나비' 한 달 전부터 교내에는 묘한 소문이 돌면서 밤 이후에는 본관과 별관 및 강당을 닫는 일이 발생한다. 학생들이 의문을 표해도 학교 측에서는

나비를 위해 보안 및 점검 등 확인할 사항들이 많아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.

 

그리고 일주일 전.

 

소문을 확인하러 나간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. 그날 새벽 학교 안에 있던 모두가 들은 방송은, 분명히 그 아이의 목소리.

 

[아직 여기에 있어.]

 

"..우리. 왜 밤에 학교 못 들어가게 하는지 들은게 있는데-"

 

소문의 내용은 밤의 학교에 다른 학생들이 있다는 거였다. 한번도 본 적이 없는, 그러나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분명해 보이는, 그런 아이들.

가끔 불이 켜진 것 같아 학교 건물을 바라보면 언뜻 아이들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거였다. 귀신일까? 그도 그럴게, 이 학교 재작년에 터진 일만 해도-.

 

수근거리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살이 더해졌지만 진상을 아는건 아무도 없었다. 

.

.

.

.

.

그리고 지금. 그 아이를 기억하는것도 우리들 뿐이다.

bottom of page